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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구경

곡성구경곡성구경
 
곤방산
 작성자 : 최고관리자
Date : 2013-05-06 15:36  |  Hit : 2,238  

■ 천년사찰 구산선문 태안사 품은 명산 : 봉두산

(위치 : 죽곡면~순천 황전, 높이 : 735m)

  지형도에는 봉두산이라 표기돼 있지만, 이 산 안에 깃든 태안사 일주문 현액에는  桐裏山(동리산) 泰安寺(태안사)  라 되어 있다. 산이름이 언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두 이름에 연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봉황이 서식하는 나무가 오동나무이고 태안사가 자리잡은 곳을 둘러싼 주변 산세가 오동나무 줄기 속처럼 아늑해서 동리산이라 불렀으며 둘러싼 주변 산세의 최고점을 봉황의 머리 즉 봉두산이라 불렀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봉두산 주변에는 곡성 특유의 내륙산지를 이루고 있어 정상에 올라서면 순천쪽 황학리의 작은 들판을 제외하고 주변 조망이 온통 산뿐이다. 남서쪽으로 삼산과 희야산 능선 넘어로 모후산이 오똑하고 북서쪽으로는 통명산 넘어 무등산까지 시야가 트인다. 동쪽으로는 둥주리봉과 자라봉, 그리고 지리산이 장막을 치고 있다.

  이러한 내륙산지 조망이 산행의 맛으로는 제일이지만 봉두산은 태안사 여행에 초점을 맞추어도 좋을 산이다. 곡성~구례 간 17번 국도 상 압록(보성강이 섬진강에 합류하는 곳)에서 18번 국도쪽(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마치 히말라야의 한 거대한 협곡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고 약 4km정도 강변 도로를 따라 산모퉁이를 돌아들면 태안사로 드는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약 5km 가면 태안사 입구에 닿는데, 강변을 따라 난 도로에 차량통행도 뜸해 드라이브코스로도 일품이다.

  장승 한 쌍과 거대한 느티나무가 서 있는 입구서부터 다시 협곡을 비집고 낸 비포장길을 따라 들어서면 자유교 넘어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 차를 놓고 정심교, 반야교, 해탈교를 건너 능파각에 이르는 길은 호젓하기 그지없고, 봄이면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능파각은 계곡에 걸쳐 지은 고색창연한 다리겸 정자다. 경찰충혼탑이 나오면 태안사는 바로 그 위 넓은 터에 자리잡고 있다.

■ 코스가이드

  봉두산 산행은 태안사를 기점으로 산을 한 바퀴 도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즉 경찰충혼탑~계곡~안부~서릉~서릉~정상~남릉~태안사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이 일주 코스가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산릉 넘어 하한리나 고치리에서 출발하면 된다. 순천쪽에서도 진입할 수 있겠지만 계곡들이 너무 드러나 있어 그윽한 맛을 즐기기에는 곡성쪽보다 조금 모자란다.

  태안사 기점 일주산행 코스는 계곡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안부에 올라서는 데 약 30분 걸린다. 안부에 올라서면 오른쪽(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줄곧 서릉을 따라 오른다. 능선은 다소 가파른 구간이 길게 나타나지만 1시간 이상 소요되지는 않는다. 온통 잡목숲길이다.

  정상은 비좁고 잡목숲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다. 남릉으로 조금 내려서면 전망대 바위가 있으므로 여기서 조망을 즐긴다. 약 5분 정도 더 내려서면 능선분기점에 닿는데 여기서 오른쪽(남서쪽)능선길로 들어선다. 도중에 무덤을 만나고, 약 10분 정도 내려서면 신숭겸 장군단으로 내려서는 길이 뚜렷하게 오른쪽 계곡 사면으로 나있다. 이 계곡으로 내려서면 선원이 있는 태안사 내원으로 들어서게 된다(태안사에는 선객이 항상 10~20명 상주하고 있으므로 이방인의 방해를 원하지 않음). 이 계곡을 타고 내려서지 말고 능선을 조금 더 타고 다음 계곡으로 하산한다.

  하한리 코스는 상한 마을까지 차로 들어서서 북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로 상한 마을에서 약 2시간 30분~3시간 소요된다. 상한 마을에서 북봉 북서릉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가닥. 폐교가 있는 마을 건너편 산허리로 난 농로를 따라 북서릉을 넘어서서 고치리에서 올라오는 계곡길과 만나 계속 계곡을 타고 북봉과 정상 사이 안부로 올라서는 방법과 폐교에서 계속 주계곡을 따라 난 농로를 타고 오르다가 농로가 끝나기 직전에 주계곡을 건너 북서릉의 한 지계곡으로 들어서서 능선에 붙은 다음 능선을 따라 북봉에 이른 후 정상으로 잇는 방법이 있다.

  북봉 북서릉에는 공터와 무덤이 번갈아 나타나며 계단식으로 세 번 고도를 높인다. 북봉에 올라서면 오른쪽(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직전 오른쪽 사면에 잘 닦인 무덤이 하나 있다. 안부에서 작은 바위를 지나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 바로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앞서 설명한 서릉 코스나 남릉 코스를 타고 하산한다.

■ 명소

신라의 구산선문의 하나 태안사

  태안사(泰安寺)는 통일신라 경덕왕 시절인 772년 법명이 알려지지 않은 신승(神僧) 셋이서 절터를 잡고 대안사(大安寺)라 하면서 개산한 것으로 전한다. 하지만 태안사가 한국 불가를 크게 선양한 계기는 서당지장(西堂地藏)으로부터 법을 전수받은 혜철선사가 847년(문성왕 9년)이 절에 주석하면서 동리산문을 연 때부터였다.

  혜철선사는 당나라 지장선사의 문하에서 26년을 보낸 후 지장이 입적하자 신라로 돌아와 이 절에 주석하면서 절 이름도 태안사로 바꾸고 마조도일-서당지장을 잇는 선문을 편다. 왕건이 태어날 징후를 1년 전에 알리고 고려 왕손에게 훈요십조를 귀감으로 삼게 한 도선국사가 바로 혜철의 상수제자다.

  신라 구산선문이란 신행이 연 희양산문(봉암산문), 도의가 연 가지산문(북악), 홍척이 연 실상산문(남악), 현목이 연 봉림산문(혜목산문), 무염이 연 성주산문(숭암산문), 도윤이 연 사자산문, 범일이 연 사굴산문, 이염이 연 수미산문, 그리고 혜철이 연 동리산문을 이른다. 하지만 이런 선맥의 가지는 후세들이 편의상 분류한 것일 뿐 근본은 같다는 학설이 요즘 대두하고 있다.

  태안사는 고려조 때 몽고군의 침입과 6.25전쟁으로 대부분의 당우가 파괴돼 현재의 건물들은 대부분 그 후에 지은 것들이고, 능파각, 일주문, 부도 몇 개가 옛 모습을 전해준다. 최근에 조성한 보제루 밑 연못과 연못 중앙에 봉안한 진신사리 삼층석탑, 대웅전과 천불보전, 극락보전 등의 당우와 함께 상주스님 10명에 선객이 항상 2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상주 보살들이 60~80명에 이르고 있어 태안사는 여전히 대사찰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선원이 들어선 자리 오른쪽 계곡 안에는 신숭겸 장군을 제사하는 제단이 있다. 왕건을 도와 개국에 공을 세운 그의 고향이 바로 봉두산 앞산인 비래봉 아래 구룡 마을이다. 그는 팔공산에서 후백제와 대접전을 벌일 때 궁지에 몰리자 왕건 대신 자신이 왕의 의복을 입고 싸우다 전사했다. 불교를 숭상한 고려 왕조가 그의 제사를 올리는 태안사를 크게 키우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를 알 만하다. 지금은 신숭겸의 후손들이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 별미

새수궁산장 은어튀김

  섬진강 특산품인 은어와 참게를 이용한 요리는 민물고기는 음식 중에서도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숯불에 약 20분간 구어 양념장에 발라 먹는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은 가히 일품. 또한 튀김가루를 묻혀 튀겨내는 은어튀김도 그 맛에 한번 반하면 계속 찾게 된다.

  94,95년 남도음식 대축제 때 향토음식 부문에서 2회 연속 우수상을 수상한 김혜숙씨(41)는 승주 주암호 근처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어머니에게서 16년 전부터 은어요리를 배워 익혀 솜씨가 좋다. 김씨의 비결은 튀김가루를 물에 갤 때 계란 같은 것을 섞지 않는다는 것. 그래야 은어의  삼빡한  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중간불에 튀겨내야 비린내도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돈다고 한다.

  새수궁산장은 보성강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압록유원지에서 보성강쪽으로 조금 들어간 남쪽 강가에 자리잡고 있다. 곡성쪽에서 압록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휴게소를 끼고 들어가면 된다. (☎061-362-8352)